너무 초라합니다.

저는 얼마전 시험친 공시생입니다.
시작한지 1년정도 되었구요.
집에서는 도와주지 못할 형편이라 졸업하자마자 취직해서 3년을 일하며
학자금대출을 다갚고 돈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그 돈으로 공부하는 중이었는데…그 돈마저 지금 다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이죠… 
이번 시험은 과락은 아니지만……..합격권에 들이밀지도 못할 점수입니다.
공부하면서 사건사고들이 많아 한달을 쉬어야할 때도 있었고,
또 집중해서 하려하면 사고가 터져 독서실 의자에 앉아 있지도 못하고 왔다갔다…
네………..다 핑계겠죠, 정말 의지가 있었다면, 독하게 마음먹었다면
남은 시간조차 아까워 집중했었겠죠…
시험이 다가올수록 공부되어 있는 것도 없어서
마음 한켠에 합격하지 못할거란 생각이 가득했는지, 가면갈수록 웹툰이다, 웹소설이다…
이거 하나만 이거 하나만….제정신이 아니었던거죠.
이리저리 하다 시험은 끝났고, 지금은 앞으로 1년을 위해 잠깐의 휴식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생활과는 정반대로 여유로운 집에 시집을 가 거의 한달~두달마다
해외여행을 다니고, 새 차를 사고 좋은 집에 살고 있는 친구를 부러워 하며
제 상황과 비교하게 되니 너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친구가 잘지내고 행복한 날을 보내는 것에 축하해주지는 못할망정….
그래도 나자신을 다독거리며 그나름대로 고충도 있을거고,
나도 지금 이시기가 지나면 행복하게 지낼 날이 있을거라고 다독거리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4년을 사귄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고나서,
다독거리며 꾹꾹 눌러뒀던 못난 마음이 터지고 말았네요.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도 집안 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아 결혼하려고 해도
집에 손을 벌릴 수 없습니다. 졸업 후에 이렇다할 안정적인 직장을 잡지 못했고
계약직으로 1년마다 직장을 옮기게 되고,
지금의 직장도 의도치 않게 없어질 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현재의 일을 계속할 여건도 되지 않아 공무원 준비도 생각하고 있다하더라구요.
공무원 준비를 할지, 중소기업을 들어가서 일을 할지……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공무원 준비 쪽으로 많이 기운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무원 준비를 하면 1~3년을 생각하고 있다하는데,
1~3년을 공부한다하면 벌어놓은 돈은 다 쓸거고, 그럼 합격한다해도 적어도 1~2년은 벌어야
결혼할 수 있을텐데……그럼 우리 사귄기간은 8년을 넘길거고….
언제 결혼해서 언제 아기를 낳나………..결혼한다 해도 차는커녕 괜찮은 집도 못구할 것 같고..
자꾸 친구와 비교하게 되는 제가 너무나도 초라합니다.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꾸 남을 탓하게 되고, 내자신을 낮추게 되고, 남을 부러워하고 남과 비교하고…
제가 너무나도 못나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