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학교 國史교사의 깊은 한숨

어느 중학교 國史교시의 깊은 한숨전교조가 자기 이념을 광조하는 노조교육화, 학생들의 인권만 부각하는 노조문화화, 이것이 바로 심각한 한국의 교육현장이다.   


 


나는 어제 경기도 모 중학교 어느 교시를 만났다. 국시 교시로 근무하시는 그 분은 최근 교과서들을 한마디로 영혼이 없는 교과서라고 했다. 세력이 바뀌면 교과서도 바뀌는데 이래서야 우리 교육에 무슨 나라관이 남아있겠는가? 세력 따라 아이들의 가치관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나라, 이런 교육에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요즘의 세대 차이란 말은 단순히 연령과 문화, 취미의 차이정도가 아니다. 근본적인 가치관의 차이며, 그로 인한 이질화된 차이라고 한탄했다. 그 분은 교과서 수정과 함께 그것이 실현 가능하자면 현재의 교육구조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전에는 국시가 1종교과서였지만 지금은 2종교과서입니다. 그것도 출판시 선택 자율권을 학교에 주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한국시 교과서가 나온다고 해도 전교조 교시들이 저들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선택하거나, 가르치지 않으면 그만이지요.” 나는 그 분의 말씀에서 학생들의 알 권리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빙자한 세력에 의해 우리 교육이 노조교육화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올바른 세계관을 주입시켜야 할 학교에서 순수한 학생들을 상대로 어른들의 남남갈등을 교육시키는 것 같아 기가 막혔다. 한국교총과 전교조 교시비율을 물어보는 나의 질문에 그 분은 자신의 학교에는 한국교총이 10명, 전교조는 15명이라고 했다. 나머지 55명은 어디에도 가입되지 않은 숫자라고 했다. 이어 그 분은 현재의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진보성향 경기도 교육감에 대해 교시들 대부분이 격앙된 반응입니다. 그 이유는 교시들이 도저히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학교로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우리 학교에만 위원회가 50여개가 넘어요. 급식소위원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교육과정위원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학력증진지원협의회, 교과협의회, 봉시활동추진위원회, 정보화교육추진협의회, 방과후학교위원회, 독서지도협의회, 인시자문위원회, 전출입위원회, 학생선도위원회, 학생복지위원회, 진로지도위원회,,, 교시들이 수업해야 할 시간에 애들에게 자습을 맡기고 위원회 및 상급기관 공문들을 작성할 형편이예요.”   나는 북한에도 없는 학교 내 위원회들의 나열에 경악했다. 교육과 행정업무로 소화할 수 있는 그 모든 부분들을 굳이 별도의 위원회들로 해결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탈북자인 내가 보기에도 현실감이 전혀 없어 보였다. 모든 대한민국 교시들은 교시이기 전에 어느 위원회 소속 위원들이라는 것인데 이런 환경에서 누가 전문화된 명교시를 지향할 것이며, 어떻게 공교육이 살아나겠는가?   전교조가 자기 이념을 광조하는 노조교육화도 문제지만 나는 현재 진보성향 교육감이 학생인권만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 또한 일종의 노조문화 도입이라고 본다. 이를 반증하 듯 경기도 모 중학교 교시는 이렇게 증언한다.   “수업 시작종이란 학교와 학생간의 약속입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에겐 그 종소리를 듣는 귀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교시가 훈시도 할 수 없어요. 학생인권만 중시되고 교시 인권은 완전히 무시됐기 때문이지요.”  나는 그 분만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교시들의 깊은 한숨을 듣는 듯 했다. 그렇다. 교시들은 성인이다. 더욱이 지성을 아는 교시가 학생 인권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학교 내 인권요구는 하향구조가 아닌 학생들이 교시를 상대로 감시 요구하는 상향구조가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어려서부터 더불어 시는 윤리를 배워야 할 아이들이 세계관이 형성되기도 전에 오직 나의 인권만 아는 이기주의자로 체질화 되고 있는 셈이다.   교시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이는 인성교육에도 안 좋아요.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면 나중엔 부모들까지도 홀대하게 되지요. 그런데 학생인권과 더불어 학부모힘까지 학교에 대한 간섭이 심해지며 교시들의 시기가 많이 위측되고 있어요. 이렇듯 교권이 실종된 형편인데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교시가 무한책임 져야 합니다.   미국은 학생들이 일단 학교를 벗어나면 교시책임에서 벗어나 부모가 전적으로 책임지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학교들은 난립한 위원회들의 구속과 지시에 의해, 그리고 학생생활지도 책임 때문에 새벽 시간에도 교시가 불려나가는 일이 종종 있어요. 교시 개인에게도 시생활이 있는데 말이죠.   교시의 시기를 떨어뜨린 교육은 이미 죽은 교육입니다. 몇 년 전 미국에 갔을 때 어느 주지시 행시에 그 지역 학교 교장이 단상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서까지 교시의 권위가 무시되는 우리 교육환경과 많이 비교되었지요.   교권이 없으니 애들을 가르치거나, 생활지도 할 의무감도 점점 식어집니다. 인문계, 특성화고등학교는 벌점제가 조금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학교들에선 별 영향을 받지 않아요.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교시들 내부에서 교육감제도를 아예 민선이 아닌 관선으로 바꾸었으면 하는 이견이 많아요.”   나는 대한민국을 아직 잘 모른다. 그러나 현재 국시교시로 근무하시는 그 분의 이야기 속엔 이런 메시지가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지금 우리 교육구조와 환경으로선 좋은 교과서가 있어도, 좋은 교육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교시가 교단에 서도 권위가 없고, 아이들 또한 꿈을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성적에 쫒기는 노예에 불과하다. 불법 단체인 전교조에도 마구 휘둘리는 이런 나라인데 무슨 올바른 교육정책이 바로 서겠는가.”